울어도 될 때가 있다.
혹시.. 울고 싶다면,
내 손을 잡아주고, 휴지를 건네주고, 흔들리는 내 등을 살포시 어루만져주는 그런 누군가가 존재한다면,
그래, 울어도 좋다.
그 세 동작을 다 해주지는 않아도 좋다. 그 중 어느 것 하나만이라도 해준다면,
나는 그 동안 참고 있던 울음을 쏟아내고 쓰러져 잠들고 싶다.
가만히 옆에서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,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,
우는 당사자에게 가만히 있는 사람의 존재는 그(녀)와 나의 사이에 벽을 세우고,
눈물이 나는 그 순간이 주는 불편함, 나약한 내 자신의 모습을 관객으로서 보게 되는 부끄러움을 몰려오게 한다.
그리고 서둘러 다시 사회적 인간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강박증을 깨운다.
꼬리에 꼬리를 무는 뫼비우스의 띠처럼,
하나(혹은 몇몇의) 원인으로 터져나온 눈물은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그 현실자각이라는 전환점을 통과하면서 더 슬픈 눈물의 띠를 만들어 낸다.
앞으로 이렇게 사회적 인간(?!)으로 살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...
* 순모임, 98, 5년, 다른 공간, 프룬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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