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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 이야기

화요일 수업을 정리했다.

by OneFineSpringDay 2019. 10. 9.

화요일 수업을 정리했다.

한 순간 결정한 것은 아니고, 몇 달 전부터 생각만 했었고, 몇 주 전에는 좀 더 가시화했다가

아이들이 마음에 걸려서, 그리고 이 어려운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하는 걱정 때문에 그만두겠다는 말을 끝내 뱉어내지 못하고 삼키곤 했다.

하지만 오늘 오전 노래를 듣다가 오늘, 그 마침표를 찍고,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.

솔직한 이유 대신 꽤 그럴싸한 합리적인 이유로 다음 달부터 수업을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.

과외선생은 학부모로부터 단 한 순간에 잘리지만, 과외선생이 학생을 자르는 것은 단 한 순간에 자를 수가 없다.

아니..자를 수가 있던가?!

S의 어머니께는 직접 말씀드리지는 못했지만, 아마 지금쯤 S가 얘기해서 어머니도 알고 계시겠지..

부디 후폭풍이 없기를 바란다.

그리고 다음 달부터 비워낸 이 시간에 내가 그 동안 못다한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.

지금이라도 이 매듭을 잘 지을 수 있을까, 여전히 자신은 없지만...... 그래도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.

1초 뒤에 물 속 깊은 곳으로 침잠할지라도 나는 살기 위해 허우적거려야 함을, 그래야 모든 것이 끝나버려 떨어지는 그 순간에도 후회를 덜 할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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