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 2년간...
기억이 나지 않는다. 내가 무엇을 했는지. 분명 사람들을 만나고, 보내고, 무엇인가를 하며 바쁘게 살았는데... 그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, 내 삶의 시간 속에 마치 중요하지 않았던 것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. 아마도 가장 중요한 이 곳에 온 궁극적인 목적, 그 결실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. 분명 2년 전에는 그 목적을 그래도 꽉 붙들고 있었던 것 같다. 결코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, 2년이 지난 지금에는 어쩌면...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,라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. 단 한 번도 중도 포기한 적이 없었고, 계획에서 어긋나는 일이 없었는데... 내 삶에도 이런 순간들이 오는구나, 싶어 두렵기만 하다. 아니, 두렵다, 라는 말은 여전히 실감조차 못한 그냥 글자로서만 두.렵.다. 라고 하는 것인지도 ..
2019. 9. 1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