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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는 것은.. 아주 오래 전부터 그렇게 생각했다. 그럼에도 가끔씩 가족이 있구나,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리고 실제로도 도움을 받았었지만, 가슴 깊숙한 곳에 또아리 틀고 있는 생각. 나 혼자뿐, 아무도 없다. 그래서 혈연이 무서운 것인가..?! 아니면 혈연이라고 하더라도 이웃보다 못한 가족이 있는 것인가?!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인 만큼 둘 다 존재하겠지. 연락할 곳이 아무도 없다. 아무 눈치도, 다른 생각도 하지 않고 온전히 내 마음을 누일 곳이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. 내 몸도 마찬가지지만. 이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는 것은... 눈을 뜨고 있어도 나를 보는 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고,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없는 것이고, 귀가 있어도 나를 향한 소리가 없는 것이다. 2020. 8. 10.
힘을 뺏어야 했다. 요즘 들어 내 지나온 삶을 다시 들여다 본다. 결국 힘을 뺏어야 했다. 긴장된 어깨에서도, 안간힘을 쓰려는 꽉 쥔 주먹에서도. 어떻게든 한 걸음 더 내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나는 지쳤고,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욕심부리다 나는 놓쳤다. 지금, 내게 남은 건... 글쎄. 2020. 7. 20.
사는 의미... 죽지 못해 살아요.. 어른들이 했던 이 말, 한 번쯤 안 듣고 자란 사람은 없을 거다. 그리고 나도 그때 그런 말을 했던 어른이 됐다. 확신했던 것이 어긋나고, 실패하고, 포기하고... 어쩔 수 없는 세계적 문제로 집에 돌아왔을 때,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집에서 마주했다. 그 동안 간접적으로만 느꼈던 가족 구성원이 내보인 인간성의 바닥. 이제는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어 보니 딱, 살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든다. 그렇다고 죽는 방법도 모르겠고, 더 정확히는 죽을 용기도 없어서 그런 내 자신이 짜증나고, 비참할 뿐이다. 그래서 괴물같은 그 구성원을 향해 다윗과 같은 저주를 퍼붓는다. 말로 하는 저주를 넘어 비방이라도 쓰고 싶은 마음에 검색했더니 한 무속인이 그런 비방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며 .. 2020. 7. 13.
공부를 포기하고 나니.. 나는 지금까지 내가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다. 일주일 내내 놀았던 적도 있고, 한 두달 정도 공부를 안 한 적도 있지만 내 커리어에 빈틈이라고는 없었다. 철저한 계획 하에 커리어를 쌓아던 것은 아니었다. 늘 도전하고 싶었고, 노력했고, 그래서 이뤄냈었다. 언제나 나는 열심히 살았다고 자신했었다. 그리고 지금...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나 생각해보니 나는 참 잘못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. 공부도, 사회생활도,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도... 그 모든 것들을 참 나는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. 그동안...내가 뭘 했나..싶은, 요즘이다. 2020. 6. 19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