죽지 못해 살아요..
어른들이 했던 이 말, 한 번쯤 안 듣고 자란 사람은 없을 거다.
그리고 나도 그때 그런 말을 했던 어른이 됐다.
확신했던 것이 어긋나고, 실패하고, 포기하고...
어쩔 수 없는 세계적 문제로 집에 돌아왔을 때,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집에서 마주했다.
그 동안 간접적으로만 느꼈던 가족 구성원이 내보인 인간성의 바닥.
이제는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어 보니 딱, 살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든다.
그렇다고 죽는 방법도 모르겠고, 더 정확히는 죽을 용기도 없어서
그런 내 자신이 짜증나고, 비참할 뿐이다.
그래서 괴물같은 그 구성원을 향해 다윗과 같은 저주를 퍼붓는다.
말로 하는 저주를 넘어 비방이라도 쓰고 싶은 마음에 검색했더니
한 무속인이 그런 비방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며 자신이 아는 예를 들어줬는데,
그 말에 겁이 나서 검색하기를 그만뒀다.
다시 한 번 죽을 용기도 없구나...란 생각에 무기력해진다.
정말 죽지 못해 사는 게 이런 거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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